‘2강’신경전 과열속 느닷없는 탄핵 공방
2023-02-13 김두수 기자
◇‘빅2’ 김기현·안철수 격전예고
첫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에서의 최대 쟁점은 역시 최근까지 논란이 고조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윤핵관(핵심관계자) 전대 개입 여부, 내년 4월 22대 총선 공천로드맵 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당권 주자들 간에 느닷없는 ‘탄핵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이 경쟁자 안철수 의원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는 점을 노려 당정 불화에 따른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자 안 의원이 강력히 반발하고 이준석 전 대표 측도 가세하는 혼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마저 재소환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12일 SNS를 통해 “안철수가 그렇게 두려우냐.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질타했다.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 탈당 등 결코 등장해선 안되는 얘기가 나온다. 선거가 중요하고 본인 지지율이 조급해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컷오프 통과 최고위원 후보군
당 전대 선관위 발표 컷오프 결과, 최고위원 본경선 후보군은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이 진출했다. 1명인 청년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 각각 진출했다. 이에따라 최고위원 후보군 가운데는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주류의 성적이 확연히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성중·이만희·이용 등 친윤계 현역 의원 3명이 모조리 탈락한 것이다.
박성중·이만희 의원은 각각 수도권과 대구·경북(TK)에 기반을 둔 재선 의원이다. 이번 예비경선을 치른 후보 가운데 ‘최다선 현역’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초선 중에서도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인사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당내 친윤계가 주도하는 의원 모임 ‘국민공감’ 회원이다.
친윤 현역들이 고배를 마신 반면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허은아·김용태 후보는 모두 본경선에 진출했다.
여기에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까지 ‘이준석 사단’ 4인방이 전원 생존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