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EPS 반등 본격화되면 P/E 부담 해소

2023-02-13     석현주 기자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미 고용지표 결과에 주 초반 매물이 출회되었으나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과 마이크로 소프트와 구글의 AI 경쟁 등이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 -0.43%, 코스닥 +0.74%로 혼조 마감했다. 최근 미국의 타이트한 고용 상황을 확인시켜주는 여러 지표가 발표되었는데 고용 호조로 인해 높은 금리 수준이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여기에 경기침체의 신호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차가 1981년 이후 최대치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용 호조와 경기침체라는 엇갈린 지표 흐름에 증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75~6.0%까지 올릴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투자심리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금주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만약 예상을 벗어나는 수치가 나타날 때에는 단기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 조정 시 주목해야 할 것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인데 현재 13배 수준으로 이 레벨을 의미 있게 돌파한 것은 2021년 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 위에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날 수 있는데 과거의 패턴을 살펴보면 지금과 같은 약세장 마무리 국면의 P/E 부담은 모두 12개월 선행 EPS가 반등하면서 해소되었다. 즉 EPS의 반등이 본격화되면 P/E 부담이 해소되며 랠리를 재개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코스피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26조원,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36조원대를 예상하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가 쉽지는 않지만 과거 패턴으로 보면 전체에서 80%의 기업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경우 12개월 선행 EPS의 바닥이 형성되었다. 주가 바닥은 EPS 바닥보다 통상 3개월 빠른데 이렇게 보면 1월 반등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고 EPS가 바닥을 다질 때 주가는 오히려 약 2개월간 -10%의 조정이 나왔음을 과거 사례의 패턴을 통해 알 수 있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