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새울 3·4호기 건설현장 가보니...“적기 준공·중처법 대비 만전”
2023-02-13 차형석 기자
지난 9일 찾은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새울 3·4호기 건설 현장. 공사현장은 인부들과 공사업체차량 등으로 분주했다. 3·4호기 원전 건물 공사현장 주변에는 10여대의 대형 크레인들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총 사업비 약 9조4000억원이 투입돼 건설중인 새울 3·4호기와 앞서 2019년 말 준공돼 가동중인 새울 1·2호기(옛 신고리 3·4호기)까지 4기의 원전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새울 3·4호기는 새울 1·2호기, 아랍에미레이트 바라카 1~4호기, 신한울 1·2호기에 이어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1400’이 설치된 9·10번째 원전이다. APR1400은 1400㎿e(메가와트일렉트릭)급 노형으로 2017년 9월 유럽사업자요건 인증을 받아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8년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표준설계인증도 취득했다.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현재 사업종합공정률은 85.3%로 3호기는 2024년 10월, 4호기는 202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호기에는 원자로건물에 원자로용기 내장품 설치 공사 등이, 4호기에는 원자로건물 수직 텐던(대형 케이블) 설치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울 3호기는 올해 6월께 상온수압시험과 11월께 고온기능시험이 이뤄진 뒤 내년 3월초 연료장전을 하게 된다. 4호기는 1년 간격으로 같은 공정이 진행된다.
새울 3·4호기 건립사업은 최초 2000년 9월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고시를 시작으로 검토에만 8년이 걸렸다. 이후 2016년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건설허가를 취득 받아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울 3·4호기의 준공 시점은 2016년 7월 착공 이후 실시계획 변경을 포함해 총 네 차례 연기됐다. 2017년에는 3개월간 공론화 절차를 거치기 위해 공정이 28%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3호기의 준공 시기는 2021년 10월에서 2022년 3월로, 4호기는 2022년 10월에서 2023년 3월로 각각 5개월씩 한 차례 미뤄졌다.
또 2018년에는 주 52시간제 도입의 영향으로 사업 기간이 연장됐고, 2021년 3월에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내진 설계 강화를 위해 공사 기간을 각각 늘리면서 3호기의 준공 일정은 2024년, 4호기는 2025년으로 미뤄졌다.
조석진 새울원자력본부장은 “적기 준공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과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국정 목표 달성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