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요양원에서 배운 삶의 지혜 책으로

2023-02-14     전상헌 기자
젊은 시절 유치원 교사로 살다, 마지막 직업으로 요양보호사를 택한 작가의 산문집이 나왔다.

김현주 작가는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요양시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요양보호사로 노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하루하루 느낀 점을 산문집 <황홀한 고립>에 담았다. 책에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를 시작으로 ‘만개’ ‘특별한 기억법’ ‘나는 졸업 할한다’ ‘제 장례식에 놀러 오실래요?’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차이’ 등 26편의 글이 수록됐다.

김 작가는 고립된 요양원 생활이지만,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면 ‘황홀한 고립’이 될 수 있고, 그 속에서 긴 인생을 살아온 노인들의 지혜를 배운 것을 책에 드러냈다. 또 이제는 애타게 불러도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난 자신이 돌보던 요양원 노인과 친할머니 이묘순씨, 외할머니 김봉연씨, 시어머니 이상순씨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묻어난다.

김현주 작가는 201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2019년 아동문예문학상 동시 등으로 등단했고, <울산문학> <시와소금> <시조와비평> 신인상, 제8회 울산시조작품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울산문인협회·울산시조시인협회·한국동시문학회·울산아동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30쪽, 1만5000원, 작가시대.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