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보선 보수·진보후보 단일화 난항

2023-02-14     차형석 기자
김주홍·천창수

4월5일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후보등록(16~17일)을 목전에 둔 13일 현재 보수·진보 양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으며 4파전 구도로 본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주홍 예비후보가 13일 이성걸 예비후보 측에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의 자질과 능력, 비전 등을 알릴 수 있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2개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시한 단일화 방안 외에 모두가 공감하는 더 합리적인 방안이 있으면 빠른 시간 내에 공개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성걸 예비후보 캠프 측은 “아직 시기가 아니다”며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후보가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해도 늦지 않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진보진영도 후보 단일화가 물건너 가는 모양새다.

진보 성향 천창수 예비후보는 이날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구광렬 예비후보가 제안한 진보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교육을 이념적 대립 구도로 재단하는 일에는 나설 뜻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천 후보는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노옥희 교육감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도 교육을 이념적 대립 구도로 재단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이들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고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구 예비후보는 이같은 천 후보의 발언에 대해 “진보 교육감의 재탄생을 바라는 민주시민 기대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 후보가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제안받은 지지율 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에 위기를 느낀 것 같다”며 “진보 교육감 재탄생이라는 목적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수단에 매달린다면 본말이 전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후보는 “그러나 반드시 단일화는 이뤄지리라 생각하며, 단일화 제안도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한편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울산시교육감보궐선거의 후보자를 위한 입후보안내 설명회를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시선관위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