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절반만 대졸 신입 채용 예정

인력충분·업황불황 등 이유
신입채용계획 5년만에 최저

2020-01-29     김창식
국내 기업들의 55.3%만 올해 대졸 신입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해서’, ‘업황이 좋지 않아서’, ‘인건비가 부담돼서’ 순으로 많았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기업 579개사(대기업 163사, 중견기업 52사, 중소기업 364사)의 ‘202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 55.3%만 대졸 신입 채용계획을 밝혔다.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이 23.1%,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21.6%에 달했다.

대졸 신입 채용은 3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75%)에서 2019년(59.6%) 15%p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올해 역시 4.3%p 줄어든 것이다.

특히, 2016년(74%) 이후 5년만에 대졸 신입채용 계획 중 최저 수준으로 올해도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의 경우, 78.6%가 채용한다고 밝혀 가장 높았고, ‘식음료·외식’(64.3%), ‘기계/철강’(64.3%), ‘정보통신·IT’(64.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기·전자’(48.8%), ‘석유·화학’(46.7%), ‘건설’(40.9%)은 절반 이하가 채용한다고 답했고, ‘조선·중공업’은 모든 회사가 채용 계획이 ‘미정’이라고 답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중견기업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중소기업(56.6%), 대기업(49.7%)순이었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는 ‘미정이다’를 선택한 기업이 29.4%로 중견기업(21.2%), 중소기업(20.6%)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입 채용은 주로 ‘수시채용’(51.3%) 방식이 많았고, ‘공채, 수시 모두 진행’(29.7%), ‘공채’(19.1%) 순으로 답했다.

채용 예정 분야는 ‘영업·영업관리’(27.5%, 복수응답)가 많았다. 다음으로 ‘서비스’(17.3%), ‘제조·생산’(16.9%), ‘IT·정보통신’(13.7%), ‘연구개발’(13.7%), ‘재무·회계’(9.8%), ‘디자인’(9.4%) 등이 있었다.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의 초봉은 평균 2879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3530만원, 중견기업 3188만원, 중소기업 2661만원 순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869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기업(125개사)들은 그 이유로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해서’(40.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업황이 좋지 않아서’(32%), ‘인건비가 부담돼서’(22.4%), ‘경력직만 뽑을 계획이라서’(17.6%), ‘비정규직을 뽑을 예정이어서’(5.6%), ‘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라서’(5.6%) 순으로 답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