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생명을 살리는 기적 심폐소생술, 울산안전체험관에서 배워보자
최근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응급처치 ‘심폐소생술’을 왜 필수로 배워야 하는지 알아보자.
지난해 9월 울산 남구 버스정류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한 시민이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고등학생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운행 중이던 버스를 세운 운전기사가 맥박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함께 도와 3~4분 뒤 시민의 호흡과 의식이 회복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버스기사는 “예전 사설구급차와 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용기 내어 응급처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선 사례 외에도 울산시에서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에 누구든지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익혀두면 서로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구급대원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심장마비는 초기 현장에서의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중단된다. 처치가 4분여만 지체되어도 회복이 되지 않는 비가역적 뇌손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뇌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리는 바로 그 응급처치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심정지, 심혈관, 뇌졸중, 중증 외상 등 4대 중증 환자 구급 이송 건수는 12만64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필요로 하는 심정지 환자는 3만3235명이었다. 최근 5년간 급성 심장정지 환자 발생 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신속히 시행한 경우 환자 생존율이 2.4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음에도 한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21년 기준 28.8%로 영국(70%)이나 미국(40.2%) 등 주요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낮음에도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 수요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이런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울산안전체험관이다.
울산안전체험관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위한 ‘장비·기구·장소기준’과 일반인 심폐소생술 전문강사 3명이 근무해야하는 ‘인력기준’을 충족하는 ‘대한심폐소생협회’의 인증기관으로써 현장경험이 풍부한 소방대원이 응급처치의 중요성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가슴압박을 연습할 수 있는 교보재 ‘심박이’를 학급마다 배부하여 심정지 환자 발생시 응급처치 조기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인 체험객 대상으로는 심폐소생술 전문 마네킹 등을 사용하여 기본응급처치교육과 심화응급처치교육으로 구분하여 교육하고 있다.
또한, 평일에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이 포함된 산업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둘째주 및 넷째주 토요일은 어린이시설종사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생활응급처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심정지. 울산안전체험관에서 쉽고, 즐겁게 배워서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구급대원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떨까.
박정진 울산안전체험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