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분원형태 통합수장고 추진
2023-02-15 이춘봉
울산박물관은 ‘통합 수장고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용역은 5개월 동안 진행한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2011년 문을 연 이후 유물 기증·구입은 물론 국가귀속문화재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수장고의 포화 상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수장률은 85%로 2025년께 수장률이 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울산박물관은 수장 공간의 과밀화 해소 및 재질별 격납 환경 마련, 과학적 보존 환경 구축 등 체계적인 유물 관리 시스템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새로운 수장고 건립을 추진한다.
울산박물관이 구상 중인 수장고는 지금처럼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폐쇄형이 아닌 통합 수장고다.
통합 수장고는 단순 수장 목적 외에 일부 유물을 대상으로 전시와 관람까지 가능한 형태다. 체험 기능 등도 포함할 수 있어 울산박물관의 분원 형태로 운영이 가능하다.
통합 수장고는 최근 박물관의 추세이기도 하다. 국립민속박물관 본관은 서울에 있지만 통합 수장고는 경기도 파주에 만들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역시 통합 수장고를 경기도에 만들 계획이다.
통합 수장고 운영은 유물 종류별이 아닌 권역별 수장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 유물 가운데 북구나 울주군에서 출토된 유물만 분리해서 수장·전시하는 개념이다.
건물 연면적은 80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건폐율을 감안하면 수만㎡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수장고는 현 박물관 인근에 짓는 게 최상이지만 울산대공원의 공원 일몰제 해제에 따라 필요한 부지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울산박물관은 남구는 물론, 타 구군도 입지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용역에서는 최적의 입지를 확보하고 수장고별 공간계획을 수립한다. 사업비와 연간 운영비 등도 산출한다.
통합 수장고를 짓기 위해서는 지방재정투자심사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행정절차에 대한 사전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통합 수장고는 통합·공유를 위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축해 시민들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