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펜스 없이 주상복합 공사, 주민안전 위협
2023-02-15 강민형 기자
14일 남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현장. 공사를 위해 야산의 나무를 벌목하며 드러난 가파른 경사 옆으로 황토색의 토사가 훤히 드러나 있다. 경사를 두고 위로는 포크레인 2개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바로 아래 인접한 보도에는 보행자가 위험스레 걸어다닌다.
이곳은 2만2900V 전력케이블이 매설된 지역으로 보도 위 전기 배전함 4개와 전신주 등에는 붉은색 글씨로 ‘무단굴착금지’라고 적혀있다. 경사를 따라 드러난 토사 위로 흙이 그대로 도로로 흘러내리지만 안전망은 보이지 않았다. 140m 가량의 도보 중간 지점에는 마을버스 정류장도 있어 안전 우려가 더욱 커 보인다.
김모(48·남구 옥동)씨는 “도로를 끼고 바로 마주한 빌라에서도 계속 공사현장에 노출돼 주민 불만이 크다”며 “경찰서 등에도 여러번 민원을 넣었지만 아직 그대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해당 공사 현장 일원은 4차선 도로를 끼고 인근에 중학교와 빌라, 상가 등이 밀집해있어 분진과 안전문제 등으로 수차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0~300여m 구간에 안전 표지판을 세우거나 띠를 두르는 등의 구체적인 대비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남구 관계자는 “공사 현장 관련 민원을 파악해 빠른 안전 펜스 설치를 요청해둔 상태”라며 “현장으로부터 현재 안전펜스 설치 작업 중으로 더이상의 토사물 배출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아 현장 관리·감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