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폐항·이전 대신 확장 등 경쟁력 강화 주력

2023-02-15     이춘봉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울산시가 다음달 중으로 울산공항 활성화 용역을 완료하고 울산공항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시는 또 항공 정책 특별보좌관을 임명해 정책의 전문성 강화도 추진한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 착수한 울산공항 활용 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다음달 중에 열고 용역을 마무리한다.

시는 지난해 12월 1차 중간 보고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 9일 2차 중간 보고회를 열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은 얻지 못했다. 이에 시는 최종 보고회를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아직 용역의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폐항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전을 통한 신공항 조성 역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데다가 인근에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개설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용역에서는 확장 등을 통해 울산공항의 경제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공항 시설 개선으로 경제 수도 위상에 맞는 도시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확장은 활주로 연장을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 용역에서는 각각의 확장 거리에 따른 방안이 제시됐다. 시는 활주로 확장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경우 국제선 유치 등 울산공항의 활용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울산공항 확장을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예산은 물론, 기존 주거지 절단 가능성도 있어 한계도 뚜렷하다. 용역에서 실익을 찾는 방안을 모색하다 보니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시는 최종 보고회를 통해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면 국토교통부 등과 조율해 공항 활성화에 팔을 걷기로 했다.

시는 울산공항에 취항 중이거나 휴지 중인 항공사와도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30일부터 휴지에 들어간 진에어에는 노선 개편을 요청했다. 진에어는 계획대로 3월25일까지 휴지를 실시하고 다음 날부터 취항을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반면 올해 1월부터 3월25일까지 휴지에 들어갈 예정이었다가 휴지를 취소한 에어부산은 오는 3월26일 시작하는 하계 스케줄에 맞춰 휴지에 들어갈 전망이다.

시는 울산공항 운항 편수 확보를 위해 항공사는 물론 국토부, 지역 정치권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시는 또 이달 말께 비상근 항공정책 특별 보좌관을 임명할 에정이다.

시는 공항과 관련된 업무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도 낮은 만큼 공항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항공업계·국토부 등과의 협의 시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