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글로벌 생태도시의 꿈,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부터]‘유네스코 청정지역’ 상품성 활용을

2023-02-16     박재권 기자
자료이미지

울산은 태화강 생태하천 복원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부터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 관광지역으로 3회 연속 선정됐다.

태화강의 생태복원 사례는 UN 재난위험경감사무국의 방재안전도시 인증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제사회가 태화강 생태하천 복원 사례를 개발도상국과 같은 환경 후진국에 전파해야 할 모범사례로 인정한 것이다.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복원에 대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을 국제적 브랜드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 평가다.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노리는 울산에게는 기회

울산시가 추진 중인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와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과 함께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는 울산의 글로벌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 매립장을 연계해 박람회를 치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 2028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에 나선다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국제기구가 인정한 청정지역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화 전략을 추진한다면 울산지역 농축산 임산물, 자연채취물, 가공품 등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해 지역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브랜드 가치와 지역 내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관광 자원을 연계할 경우 지역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주민 소득 증대도 가능하다.

울산은 그동안 에코폴리스 울산선언과 태화강 생태하천 복원 등 자연성 회복을 위한 규제와 활동에 집중해왔다.

태화강 일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보존과 개발이 공존하는 상호 보완적인 정책 수립과 추진이 요구된다.

생물권 보전지역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하고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권장하는 지역을 의미할 뿐, 국내법으로 지정하는 개발 규제지역이나 구역이 아니다. 즉, 인간과 자연의 현명한 공존을 위한 대안으로서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존·개발 공존’ 인식 공유해야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전, 발전, 지원을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로 지리적 경계 설정 여부와 핵심구역, 완충구역, 협력구역 등 용도구역별 요건의 충족 여부다.

따라서 생물권 보전지역의 기능과 용도구역을 만족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지정 당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다만 보전 및 관리 방안, 지역주민 참여 유도 방안, 지원 및 홍보 방안 등도 마련돼야 해 전문성이 확보된 연구기관을 통해 지정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

해당 지역주민에게는 생물권 보전지역이 새로운 규제가 아닌 우리 지역 생태계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주민 소득을 제고할 수 있는 국제 프로그램임을 이해시켜야 한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역 주민 설명회나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한 교육과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

이 밖에도 컨설팅, 간담회 등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주민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자체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