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황산역·황산잔도’ 장기 재검토 사업 전환
2023-02-17 김갑성 기자
특히 이 사업은 향후 재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통보 받은 ‘황산역·황산잔도 역사 문화관광 개발사업’에 대해 수차례 회의 끝에 ‘장기 재검토’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사업은 물금읍 물금리 옛 황산역 일대 4만3800㎡ 부지에 황산 역참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비 438억원이 투입되는 공원에는 역참 문화학습관을 비롯해 역참 한옥 체험관, 역참 바이크텔, 황산역 웰컴센터와 홍보관, 황산역 전통 주막, 황산잔도 재현길, 전통문화체험 마당 등이 들어선다.
전국 역참문화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할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황산공원과 임경대, 가야진사, 황산베랑길 등 기존 관광자원과도 연계되는 사업이어서 관광활성화가 기대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이 사업에 대해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핵심 사업인 역참 바이크텔이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에 포함되면서 최소 조건부 통과가 전망됐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행안부 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행안부는 이 사업의 핵심 시설인 한옥 체험관, 역참 바이크텔과 같은 숙박시설 조성비가 과다하다는 이유다.
이에 시는 회의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고심 끝에 이 사업을 장기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향후 사업 재개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는 이미 진행 중인 각종 공공사업에 예산 1000억~20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데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나동연 시장 공약사업(94개 사업) 실현에 국·도·시비 2조4000억원 이상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황산역·황산잔도 역사문화관광 개발사업 추진은 사실상 무리라고 판단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