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울산 첫 민관협력 배달앱 감감무소식

2023-02-17     강민형 기자
울산 남구가 지난해 9월 시범운영을 예고했던 울산 최초 민관협력 배달앱이 출시도 못한 채 사장될 위기다. 앱은 개발됐지만 결제 체계, 정산, 배달 운임료 등 해결할 난제가 적지 않아 출시 일정을 잡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16일 남구에 따르면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은 (주)코리아센터가 사회공헌사업차 앱 개발·관리를 지원하고, 남구가 홍보·출시 이벤트 등 비용을 지원하는 공익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남구는 카드 결제 수수료가 8.8%로 타 앱과 비교해 부담이 적고 소상공인에게는 중개·이용료가 무료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민관협력 배달앱 출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 예고 후 전통시장이 추석 등 대목장을 맞아 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미뤄진데 이어 올해 1월 중 출시도 한달을 넘겼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참여 시장이 6곳에 그쳐 전국 시장에서 참여하는 앱과 규모 차이가 나면서 결제 체계, 정산, 배달기사·운임료 등의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출시가 미뤄지며 시장에서도 배달앱 활용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상황이다. 인건비 등 기본적인 물가가 모두 오르면서 비용부담이 보다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1건당 4400원 가량의 배송비를 모두 상인회가 부담해야 하다보니 결제 수수료가 적다해도 장기적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면서 “좋은 품질을 싸게 파는 곳이 시장인데 배송비 부담이 커지면 가격 경쟁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배달 제품 신뢰도 확보와 가격 등 소비자 유인책 확보도 숙제다.

남구는 “상인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준비 과정에서 수정·보완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출시가 된다면 기존안대로 시범 운영해보면서 개선방안을 찾고 추이를 살펴보며 재논의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