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남알프스·일산 관광특구 지정 추진

2023-02-17     이춘봉
울산광역시청

울산시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와 일산 해양관광특구 등 지역특화발전특구 조성에 나선다. 시는 두 관광특구에 어울리는 개별 특화사업을 선정해 맞춤형 규제 해제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다음 달 중으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 계획 수립 용역과 일산 해양관광특구 계획 수립 용역을 동시에 발주한다고 16일 밝혔다. 용역비는 각각 2억원씩이며 용역 기간은 내년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와 일산 해양관광특구 조성 사업은 민선 8기 관광 분야 공약의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관광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의 지역특화발전특구로, 규제자유특구와 유사한 개념이다.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지역 특성과 여건에 따라 선택적인 규제 특례 적용이 가능한 특화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전국 총 196곳의 지역특화발전특구가 운영 중인데, 울산은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특구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2곳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특구 안에서는 도축과 관련된 제한을 해제하는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울주군이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관광단지와는 개념이 다소 다르다. 관광단지는 공공 편익시설, 숙박시설, 상가시설,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의 조성을 허용하는 하드웨어적인 개념이다.

반면 관광특구는 특화 사업을 선정하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해제해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적인 개념이다.

시는 지난해 울산연구원을 통해 산악관광특구와 해양관광특구에 대한 기본 구상을 수립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시는 울산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각각의 관광특구에 어떤 특화 사업을 진행할지 결정하는 관광특구 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시는 용역이 완료되면 중기부와 협의해 두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각 특구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는 울산권역 영남알프스와 복합웰컴센터, 삼남지구 등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장과 숙박시설, 관광휴양시설, 산악케이블카, 야영장, 숲속 체험관 등을 집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산 해양관광특구는 일산해수욕장, 대왕암공원, 슬도, 고늘지구 등을 포괄한다. 대왕암 일원에 해상 케이블카와 숙박시설, 관광휴양·문화시설, 편익시설, 해양체험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각 특구의 범위와 세부 사업은 용역을 통해 결정된다.

각각 총사업비는 4750억원과 754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추가로 발굴할 경우 총사업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사업이 민자로 진행되는 만큼 최대한 매력적인 투자 요소를 발굴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변 여건에 맞는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