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인공지능 챗봇, ChatGPT를 아십니까

2023-02-20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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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색한 문장의 이 내용은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Chat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에게 ‘경상일보에 대해 알려줘’라는 질문의 답변 내용 중 사실로 확인된 것만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ChatGPT가 국내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언어적인 면에서 약간 미흡함이 느껴지지만 단 몇 초만에 장문의 답변을 해주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ChatGPT를 만든 OpenAI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연구기관으로 일론 머스크가 포함된 기업가 및 연구원 그룹에 의해 2015년에 설립됐다. ChatGPT의 첫 번째 버전은 2018년 6월에 출시됐다. 책, 기사, 웹페이지를 포함한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고 광범위한 언어 패턴과 구조를 학습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과 유사한 언어를 생성할 수 있게 훈련됐다. 이후 GPT-2에 이어 2020년 3월에 더 높은 성능과 더 많은 응용 가능성을 제공하며 교육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방안이 제시되는 GPT-3이라는 모델을 발표했다. ChatGPT는 2022년 11월30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GPT-3.5 모델이다. 현재 ChatGPT가 축적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2021년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얼마 전 구글이 준비 중인 ‘Apprentice Bard’가 천문학 분야의 질문에 신뢰성을 의심받을 만한 엉터리 대답을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구글의 주식이 한 때 폭락하는 에피소드가 연출된 적이 있다. ChatGPT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속도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보며 구글이 허겁지겁 자사의 경쟁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서두르는 모습에서 자신들에게 닥칠 커다란 위기를 직감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현재 ChatGPT의 열풍을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했다.

필자는 이런 OpenAI의 여러 기능들을 활용하여 동의대학교 메타버스교육연구소의 홍보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보았다. 1분47초짜리의 영상을 제작하는데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ChatGPT에게 받은 자료를 Pictory.ai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자막은 물론 영상의 배경음악과 음성까지 장착된 영상물을 무료로 만들 수 있었다. 여러 개의 플랫폼을 직접 체험해보니 학습자의 특정 요구에 맞게 조정될 수 있는 개인화된 학습경험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그리고 빠른 속도와 신속하고 적절한 답변이 가능한 대량의 정보처리 능력 등 OpenAI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요즘 OpenAI를 활용하여 3분 만에 책 한 권 만들기, 블로그 글 10분 내에 50개 만들기, 기사나 블로그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하기 등 부업으로 월 수백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유사한 제목의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점들도 있다. 몇 가지 살펴보면 우선, ChatGPT는 정서지능이 부족하다. 언어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 있지만 감성 지능이 부족하여 인간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감과 이해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문맥적 뉘앙스를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로인해 응답이 부정확해질 수 있고, 의사소통의 중요한 요소인 빈정거림이나 유머를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대인관계 기술을 놓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의 하나다.

이런 우려 속에 OpenAI는 2023년 인간의 시냅스 수와 비슷한 수준의 100조개 매개변수를 갖춘 GPT-4를 내놓는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 이번 원고는 ChatGPT의 내용을 참고했음을 밝혀둔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