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노하우 전수합니다’]전사 안전개선활동 등 안전일터 만들기 한마음

2023-02-21     석현주 기자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초고속 산업화의 짙은 그늘을 뒤로하고, 현대중공업이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최근 수주 물량 증가로 일감이 몰린 상황이지만, 그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모두가 안전한 사업장’을 올해 안전방침으로 정하고, ‘전 구성원 참여를 통한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에 나서기로 했다.

세부 안전 목표는 ‘중대재해 ZERO, 재해율 0.175 이하’다. 단 한 건의 중대재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함과 동시에 재해율(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수의 비율) 목표를 지난해 0.195 이하에서 대폭 낮췄다. 이같은 안전 방침을 달성하기 위해 △전 부문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 △생산 주도의 책임·자율안전경영체계 구축 △DT 기반의 스마트 안전 작업환경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안전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단 한건의 중대재해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임직원이 참석하는 올해 첫 공식 행사 역시 안전기원행사였다. 2시간가량 모든 생산을 멈추고 안전 최우선 실천을 다짐했고, 이날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철저한 안전 작업으로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련 프로그램 대부분이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실시되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자발적으로 사내 안전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

현업 부서에서 중대(성)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작업 및 요소들을 직접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안전관리 활동인 ‘전사 안전개선활동(Hi-SAFE) 경진대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설계, 생산, 생산지원, 현대중공업MOS 등 72개 부서의 155개 과제를 대상으로 개선활동을 지원했고, 총 13개 우수팀을 선정해 4800만원의 상금을 시상했다. 이밖에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참신한 영상을 출품하는 ‘안전 숏폼 공모전’ ‘전사 안전 리스크(Risk) 공모전’ ‘안전 캐릭터 이름 공모전’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산업현장 내 지게차 관련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10t 이상의 모든 지게차에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감지 경보시스템’을 적용했다. 지게차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바탕으로 충돌 위험 시 운전자에게 경고 알람을 울려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게차는 적재화물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전방 시야의 사각지대가 많아 위험하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2017~2021년 통계에 따르면 기계설비 사고 원인 1위가 지게차”라면서 “올해 안으로 사내 3~10t 차량에도 이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사내 곳곳에 게시된 안전 게시물을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엔진삼거리를 시작으로 사내 총 69개소에 약 70여개의 신규 안전 게시물이 설치될 예정”이라면서 “각 현장별 위험 요소를 반영하고, 임직원 본인이 작업장과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