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달린 지난해 울산 소매판매 ↓

2023-02-21     권지혜
자료이미지

고금리, 고물가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울산지역의 주력산업이 선전하면서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건설수주, 수출 등 대부분의 경기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물가 상승률에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2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울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의 생산 호조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호조로 부산(10.1%)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경남(5.5%)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의료, 반도체·전자부품, 기타 기계 등의 생산 감소로 대전(-5.3%), 경북(-3.6%), 서울(-3.2%) 등 5개 시·도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울산 수출은 중화학 공업품 등의 호조로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 17개 시·도 중 대구(34.1%)에 이어 두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제주(-13.9%), 경남(-11.7%), 대전(-5.4%) 등은 반도체·부품, 선박, 음식료 등의 수출이 줄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울산은 투자지표인 건설수주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울산은 건축과 토목수주 모두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76.0% 증가, 17개 시·도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울산도 금융·보험업 및 숙박·음식점업 등의 호조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다만 전국 평균(4.8%)보다는 낮았다.

반면 소매판매의 경우 높은 물가 상승률(5.0%)로 전문소매점과 대형마트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경남(2.3%), 인천(2.2%), 대전(0.1%)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울산은 광주(-2.4%), 충북(-1.9%)에 이어 세번째로 감소율이 컸다.

제조업 및 건설업의 취업자가 전년 대비 1만1000명 늘면서 고용률(59.2%)도 전년 대비 1.5%p 상승했다. 실업자도 1900명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 고용률(62.1%)보다 낮았으며, 지역의 허리계층인 40대의 고용률도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75~79세, 8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됐다. 이에 지난 1년간 총 9536명이 울산을 빠져나갔다. 경기(4만3882명), 인천(2만8101명), 충남(1만4314명) 등 7개 지역은 순유입됐으며, 서울(-3만5340명), 경남(-1만8547명), 부산(-1만3562명) 등 10개 지역은 순유출됐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