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신도시 고리도룡뇽 서식 관리에 비상

2023-02-21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일대에 서식중인 멸종위기종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서 발견돼 정식 학명까지 부여된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서식지 파괴로 집단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동면 사송신도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서식지 보호를 위한 보호 대책이 추진됐다. 하지만 택지단지 안에서의 대체 서식지 조성이 지연되고 있어 이달 말 산란기를 앞둔 고리도롱뇽이 위협받고 있다.

20일 양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양산사업단 등에 따르면 양산시는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 사송택지단지 외부 지역에 대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서식 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을 도·시비 3000만원을 들여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모니터링은 관련 전문가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3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민·관·학 공동으로 진행된다.

양산사업단은 모니터링 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 중 관리와 보호 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특정지역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거나 환경부 등에 보호 대책 수립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도와 시는 신종 양산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한 서식 실태 조사·보호 대책도 함께 강구키로 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고리도롱뇽보다 서식과 산란 조건이 더 까다로워 보호 대책도 까다롭게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산란기를 맞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했다. 알이 유실되거나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서식지는 웅덩이와 함께 몸을 숨길 수 있는 낙엽을 떨굴 나무가 있어야 하지만, 겨울이라 수목 식재가 쉽지 않아 조성 작업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H 등은 당초 이달 중 대체 서식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LH 양산 사업단 관계자는 “생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서식지 조성이 가변적일 수밖에 없어 작업에 고충이 많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 작업이 마무리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