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기할 수 없는 기반시설, R&D비즈니스밸리 연결도로
KTX역세권과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를 연결하는 R&D비즈니스밸리 연결도로 개설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도로는 지난 연말 열린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1차와 2차에서 잇따라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 사업은 잘못하면 장기과제로 남을 수도 있는 처지가 됐다. 울산시는 세번째 시도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이대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울산 서부권 산업의 부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도로일 뿐만 아니라 울산 제2 도심인 언양·삼남 일대의 개발축이라는 점에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되는 도로다. 시는 그 동안 예타 사업 선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세심하게 분석하고 보완해 끝까지 사업이 완료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R&D비즈니스밸리 연결도로는 길이 4.474㎞, 너비 20m 규모로, 울산 서부권의 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계획했다. 그러나 이 도로는 2021년 11월 예타 대상 사업 심의에서 떨어졌고, 지난해 개발계획 변경을 한 뒤에 2차 신청을 했으나 또 다시 탈락했다. 사업의 시급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예타 대상 사업 선정을 재신청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기준금액 상향을 기다리거나 시 도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2번이나 탈락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울산시가 세번째 시도를 준비하겠다니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R&D비즈니스밸리 연결도로는 울산경제자유구역 내 KTX역세권 비즈니스 지구와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을 연결하는 ‘지구간 연결도로’다. 하나의 경제자유구역에 2개의 지구가 떨어져 있으면 그만큼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구간 연결도로’는 서부권 산업도로로서 당연히 건설해야 할 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도로는 또 경주~울산서부권~양산을 연결하는 국도 35호선, 울산 시가지를 오가는 국도24호선 등과도 직접 연결된다. 또 울산하늘공원 유치 인센티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삼동~KTX울산역’간 도로와도 이어진다.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울산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 도로가 반드시 개설되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