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1위’ 당대표 선출 여부 관심

2023-02-22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결선투표 없는 ‘과반 1위’로 당 대표가 선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친윤(친윤석열)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는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구도를 굳혀 1차 경선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나머지 3명은 김 후보의 ‘울산땅 의혹’을 고리로 협공을 펴면서 전대 레이스를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반김(반김기현) 연대’ 속에서도 ‘실버 크로스(2·3위 역전 현상)’를 외치는 천 후보는 안 후보도 동시 저격하며 ‘2위 다툼’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근 전대 레이스에서는 안·천·황 후보가 합심해서 김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흐름이 뚜렷이 감지된다. 김 후보와 나머지 후보 간 ‘1대 3’ 구도가 형성된 듯한 모양새다.

총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의 수싸움도 치열하다.

당 안팎에선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 8명 중 김병민·김재원·민영삼·조수진·태영호(가나다순) 후보를 범친윤계로,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팀의 허은아·김용태 후보를 비윤계로 분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미경 후보는 스스로 ‘중립’을 자임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로 ‘당정 분리’ 논란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친윤계는 최고위원 4명에 모두 친윤계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로 총 4명을 선출하고 이 중 한 명은 여성 몫으로 할당된다. 이와 별도로 청년최고위원 한명을 추가로 선출한다. 당대표 후보로 김기현 의원을 밀고 있는 친윤계에선 직전 지도부가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무너진 만큼, 김 후보와 호흡을 맞추고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꾸릴 수 있는 ‘친윤’ 최고위원들이 대거 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윤계는 표 결집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당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준석 지지층과 함께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의 모습에 실망한 당원들의 표를 김용태·허은아 후보에 결집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