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發 물가 상승, 울산시민 지갑 닫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 공공요금 중심의 물가 상승 영향으로 이달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등과 함께 주택가격전망지수도 3개월째 상승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종료 등에 대한 기대로 금리전망지수는 16p나 급락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1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1로 전월 대비 0.7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6월(102.4→99.5) 기준점 아래로 내려온 이후 8개월 연속 비관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구성 항목 가운데 소비지출전망(+2p)과 향후경기전망(+1p)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 흐름을 이끌었다.
가계수입전망(-2p)이 가장 크게 하락했고,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현재경기판단 등은 -1p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53으로 전체 항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114)는 한 달 사이 16p나 떨어졌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74)의 경우 4p 높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한편 전국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월(3.9%)보다 0.1%p 높은 4.0%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다시 5.2%로 높아진데다, 공공요금 인상 예고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겠다’는 예상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