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힘의원·당협위원장, 김기현 물밑지원
2023-02-24 김두수 기자
전당대회 룰에는 당소속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특정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의사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나, 물밑 지역구별 지지층 확대에서부터 정치적 연고를 활용해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출신 의원들의 이러한 동선은 울산이 김 전 원내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현실에서 최대한 견고한 지지층 확보를 통해 내달 8일 1차 경선에서 과반확보 전략과 관련 있다. 대표 경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친김’(친 김기현) 지지층에다 ‘플러스 알파’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기현 집권당대표’ 체제가 성공하게 될 경우엔 울산 정치권이 뉴스의 중심부로 업그레이드되는 동시에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채익(남갑)의원을 비롯해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의원과 직전 북구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 등은 각각 지역구는 물론 울산 외 취약지역 당심을 잡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울산·부산·경남 합동 연설회는 물론 전국 권역별 합동유세장에도 직접 참석하는 방식으로 세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레이스가 종반전을 향해 달려가면서 김기현 후보에 대한 경쟁 후보들의 협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결과가 더 자주 나오면서 추격하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검증 공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경쟁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해왔던 김 후보도 ‘법적 조치’를 언급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김 후보를 향한 나머지 후보들의 주된 공세 초점은 ‘KTX 울산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맞춰져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울산 땅 의혹과 관련, ‘팩트체크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해당 토지 도면과 울산시 도시계획 보고서를 제시하는 등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후보는 “터널이 뚫리는데 땅값이 1800배가 올랐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마구 지껄여도 되는가.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거나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득이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기현 후보가 40% 이상 지지율로 4명의 후보 중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4명(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4.0%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22.6%), 천하람 후보(15.6%), 황교안 후보(14.6%) 등의 순이었다. 당선 가능성의 경우 김 후보가 52.6%로 과반을 차지했고, 안 후보(24.2%), 천 후보(9.4%), 황 후보(8.0%)가 뒤를 이었다.
가상 양자대결에선 김 후보 50.1%, 안 후보 37.6%로 김 후보가 역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4.8%p)다.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