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월 수출 5.2% 줄어 2년만에 감소세 전환

2023-02-24     권지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울산의 5대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울산지역 수출이 24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국 17개 지자체 수출액 순위에서는 충남을 제치고 2개월 연속 2위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울산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5.2% 감소한 63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주요 수출품인 경유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2.9% 증가한 17억6500만달러를 기록,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SUV·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비중 확대에 따른 단가 상승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한 18억6700만달러를 기록, 10개월 연속 수출증가 및 역대 1월 수출액 중 1위를 달성했다.

선박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54.4% 증가한 5억7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가 상승이 시작된 지난 2021년도 수주 계약분으로 선가 지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자급률 상승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으로 최대시장인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업황 악화에 따른 국내설비 가동률 하락 및 수출단가 하락 등이 복합 작용해 전년동월 대비 27.3% 감소한 7억2800만달러를 기록,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중국 내 국산차 판매 감소 및 중국 완성차사들의 부품 현지조달, 조업일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동월 대비 7.4% 감소한 2억2800만 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자동차(5.3%), 석유제품(6.3%), 건전지및축전지(347.0%) 등의 수출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4.5% 증가한 14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중 수출은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물가 상승, 리오프닝에 따른 신종 코로나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석유화학중간원료(-10.3%), 합성수지(-22.9%) 등 석유화학제품과 동제품(-27.5%), 석유제품(-5.2%) 등의 수출이 줄어들며 전년동월 대비 10.4% 감소한 5억8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1월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수입이 전년동월 대비 16.7% 감소, 전년동월 대비 12.3% 감소한 37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5억7900만 달러로 지난 2013년 10월 이후 1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유수봉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과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1월 전국 수출이 16.6% 감소한 가운데 울산은 한 자리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비교적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며 “올해도 세계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겠지만 2년 전 수주한 선박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