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연준 베이지북 등 당분간 변동성 장세 불가피

2023-02-27     석현주 기자
지난 주말 뉴욕 3대 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시장을 억누르며 큰 폭 하락 마감하였다. 다우는 3주 연속 나스닥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PEC 결과에 기인해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은 시장이 한 두 달 전에 생각했던 바와는 달리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를 부추겨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금주는 연준 베이지북, 미국 주택지표 및 주요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수 지표가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023년 들어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이익은 약하고 긴축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충격 이후 반등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현재까지는 이번 반등 역시 작년의 충격 이후 되돌림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지수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업종 간 중형주 중심의 순환매성 종목 장세가 어쩌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연초 이후 반등을 견인한 주체는 2차 전지와 로봇, 우주항공, 생성 AI(챗 GPT) 등과 관련된 종목들이었다. 저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기업이익이 정체구간으로 들어서면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매크로 환경 측면에서 보면 환율이나 금리 같은 리스크 지표가 안정적일 때 중소형주가 우위를 보이고 급등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대형주보다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난다.

펀더멘털 예측의 난해성 때문인지 근래 들어 인플레이션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자주 바뀌고 있다. 때로는 금리 인하 기대로 때로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이 반응하는데 기복이 심해 투자자들의 대응이 만만치 않다. ‘복잡함을 버리고 단순하게 시장을 바라봐라’는 워렌 버핏의 이 말이 다시 한 번 더 되새겨지는 요즘이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

※본 자료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