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감 보선 한달여 앞으로…보수 단일화 논의 급물살
4·5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가 3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난항을 겪던 보수진영 후보들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주홍 예비후보는 26일 이성걸 예비후보에게 “울산교육을 걱정하는 생각이 있다면 직접 만나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대화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김 예비후보는 “여러 여건 상황을 분석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수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진보 후보에게 울산교육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드러났다”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울산시민들의 보수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단일화에 대한 후보 간의 입장을 서로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고 이성걸 후보 또한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며 “그렇다면 두 후보자 당사자 간에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단일화를 달성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걸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못 만날 이유가 없다. 김주홍 예비후보와 만나 단일화 논의에 나서겠다”고 단일화 제의에 응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만나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대화할 것을 제의했다”며 “단일화 세부조건과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보수진영의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시기와 방식 등에서 후보 간 입장 차를 보이며 단일화가 논의가 진척 없이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본 후보 등록(3월16~17일)을 20일 앞두고 후보 간 회동에 동의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는 최근 울산MBC에서 실시한 울산교육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등에 두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적합도 결과에서는 천창수 노옥희재단추진위원회 공동대표가 40.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15.9%, 이성걸 전 울산교총 회장 13.2%,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12.8% 순 지지율을 보였다. 태도를 유보한 응답은 18%였다. 보수성향 두 후보의 지지도를 합치더라도 천 후보에게 10%p 이상 뒤쳐지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울산에 거주하는 만 18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실시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5.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성걸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남구 달동의 선거캠프에서 지지자와 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