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 사람’ 김광열씨가 들려주는 ‘울산 동구 50년의 변화’

2023-02-28     전상헌 기자

산업화 이전 방어진과 동구 일대 민속과 전통어업, 경관의 모습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1950년대 울산 동구 방어진에서 태어나 일생을 그곳에서 생활한 김광열(사진)씨가 자신이 보고, 듣고, 겪었던 이야기를 꼼꼼하게 기록한 책 <슬도-50년 전 울산 동구 방어진은 어땠을까?>를 펴냈다.

<슬도>는 동해안 최남단 작은 포구에 불과하던 반농반어의 소읍이었지만, 1960~70년대 현대중공업이 들어서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된 지역으로 성장했다. 한편으로는 도시화로 동구의 많은 문화유산이 수난을 겪는 아픔도 있었다.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제1장에 옛 방어진 풍경과 미포, 오좌불, 낙화암, 전하 포구 등 행정구역별 명소에 대한 추억담을, 어선 진수식과 배도방 이야기, 고래잡이, 댕구리배, 꽁치배 이야기와 해변 낚시와 해초 채취 이야기 등 경제적인 면을 재조명해 당시 청소년의 삶의 현장 이야기를 수록했다.

제3장에는 다른 지역에서 저자와 동시대를 살아본 사람에게는 동구의 사회 문화적인 생활 모습의 닮은 점과 차이점을 들어본 이야기를, 제4장에는 청소년의 방과 후 놀이문화를 담았다. 게다가 그 당시 경험을 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작가가 직접 그림을 배워 사실감 넘치는 삽화도 책에 그려 넣었다.

김광열씨는 “기록하면 역사가 되지만, 기록되지 않으면 휘발되어 날아가 버린다는 생각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책을 썼다”며 “현재 모습의 동구만 알고 있고, 산업화로 공장이 들어서기 전의 울산 동구를 모르는 사람도 책을 읽고 동구의 변화상을 상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400쪽, 2만8000원, 도서출판 프로방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