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울경 수출 3년만에 성장세 전환 예상
BNK금융경영硏 동남권연구센터
글로벌 수요 확대가 개선 요인
조선 부진 탈피 23.5% 고성장
車·기계산업도 증가세로 전환
유화·철강은 올해도 부진 전망
올해 부산·울산·경남지역 수출이 자동차와 조선, 기계산업의 양호한 증가세에 힘입어 3년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BNK금융(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8일 발표한 ‘2020년 동남권 수출 여건 점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0년 동남권 수출액은 글로벌 수입수요 확대, 교역불확실성 완화, 지역 주력산업 글로벌 업황 개선 등 우호적 여건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한 13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기관에서 올해 국내 수출이 3% 내외의 증가율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동남권 수출액은 1228억달러로 마이너스 성장(-1.6%)에 머물렀다, 자동차(11.1%)를 제외한 석유제품(-13.9%), 합성수지(-9.4%)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부산(-3.3%), 경남(-2.2%), 울산(-0.9%) 모두 수출이 뒷걸음질 쳤다.
동남권 수출은 2017년 1412억달러(13.3%)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248억달러(-11.7%) 2019년 1228억달러(-1.6%) 등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바 있다.
보고서는 올해 주요 업종별 수출은 조선업이 23.5% 성장,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증가세를 시현하고, 자동차산업(6.2%), 기계산업(3.6%)도 양호한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석유화학산업(-3.0%)과 철강업(-0.5%)은 감소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지역 주력산업의 글로벌 업황 개선이 수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은 전세계 선박발주가 지난해(252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보다 크게 늘어난 3850만CG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전세계 수요가 3년 만에 플러스 전환되고 기계산업도 유로지역 제조업 회복, 인도 등 신흥시장국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업은 공급과잉 등으로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수입수요 확대가 수출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에 따르면 전세계 수입수요 증가세는 2019년 1.0%에서 올해 3.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중국, 유로, 아세안 등 동남권 주요 수출국의 수입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이슈 등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증가세가 지난해 1.1%에서 금년중 3.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년초 불안감이 높았던 중동지역 리스크도 완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동남권은 중동지역에서 원유를 90% 이상 수입하고 있어 향후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경우 지역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주요 수입국의 소비여력 개선과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도 수출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가격(WTI·Brent·Dubai유 평균)은 지난해 배럴당 61.8달러에서 금년중 57.9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달러 환율의 경우 1170~121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우호적인 만큼 올해 동남권 수출은 회복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