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당심잡기 막판 스퍼트
2023-02-28 김두수 기자
김기현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이날부터 ‘TK(대구·경북) 올인’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날 본회의를 마친 뒤 곧장 대구로 내려가 내달 1일까지 머물며 표밭갈이에 나선다. 2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전후로 보수 본류인 TK의 당심에 마지막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후보는 28일 연설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한다.
김 후보를 추격 중인 ‘안·천·황’ 후보도 이날 여론을 겨냥한 고공전을 펼쳤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 때리기 강도를 더 높였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김기현 후보는 왜 당대표가 되면 안 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후보는 대통령 마음에 드는 대표가 목표다. 장제원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말을 했을 때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어야 한다고 바로잡았어야 한다”고 적었다.
최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자제해 온 안 대표가 레이스 막판에 승부수 차원에서 ‘친윤 때리기’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확실한 비윤(비윤석열)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지지층을 넓혀나가는 천하람 후보의 추격도 의식했을 수 있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차기 총선 공천, 당정 관계 등에 대해 각자 견해를 밝히는 동시에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가나다순) 최고위원 후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병민 후보는 “민주당 텃밭에서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열세 지역에 중앙당이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원 후보는 “국민 뜻에 따라 공천을 제대로 하고 영남 공천 학살이라는 인위적인 물갈이로서 잡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민영삼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이 정부와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성과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정미경 후보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것을 계량화시켜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후보는 “총선 때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물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도덕성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원팀 지도부, 헌신하는 지도부가 돼야 하며, 내부 총질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태영호 후보는 “당과 대통령이 하나로 뭉쳐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새로운 당 지도부는 서진 정책을 속도감 있게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태 후보는 “국민과 당원이 내 지역 후보를 선출하는 상향식 공천이 총선을 이길 수 있는 필승 전략”이라고 했다.
허은아 후보도 “권력을 당원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공천이다. 모든 공직 후보자의 완전 자유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