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치원 취원율, 사립은 ‘쑥’ 공립은 ‘뚝’

2023-02-28     차형석 기자
사립유치원에 대한 무상교육 시행 계획 등의 영향으로 올해 울산지역 공립유치원의 취원율(유치원에 다니는 유아의 비율)은 떨어진 반면, 사립유치원의 취원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유치원별로 학급당 원생수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유아모집 결과(2월17일 기준), 공립유치원(91개원, 단설·병설포함)은 모집정원 5608명 중 4034명이 모집돼 72%의 취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취원율 76.3%와 비교해 4.3%p 하락한 수치다. 공립중에서도 단설은 96.7%로 높았으나, 병설은 60.0%로 낮아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사립유치원(87개원)은 모집정원 1만1364명 중 9180명이 모집돼 80.8%의 취원율을 기록했다. 사립유치원은 전년도 72.7%에서 8.1%p나 크게 올랐다. 공립과 사립을 합친 울산 전체 유치원 취원율은 77.8%로 2022학년도(73.7%)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공립유치원의 취원율이 낮아지고, 사립유치원의 취원율이 높아진 것은 올해 2학기부터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시행하겠다는 시교육청 계획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학부모는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는 늦게까지 아이를 봐주고 방학기간도 짧아서 사립유치원을 선호했는데, 교육비가 비싼게 단점이었다. 하지만 무상교육을 하게 되면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 노옥희 교육감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뒤 사립유치원에 대한 무상교육 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 2학기부터 시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유치원별로 학급당 원생수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립유치원인 서생초 병설유치원은 혼합연령반(정원 21명)에 올해 1명만 모집됐다. 반면 고헌초 병설유치원은 만 5세반의 경우 모집정원인 24명을 이미 채웠다. 사립유치원도 마찬가지로, 동구의 서라벌유치원은 사립유치원 최대 정원인 30명을 채운 반면, 울주군 언양읍의 온누리유치원은 7명에 불과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유치원별로 원아 모집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도시와 농어촌 등 지역별로도 원생수에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