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아파트 월세상승률 전국 최고

2023-03-02     석현주 기자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월세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울산 아파트 월세액이 2년 전과 비교해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지역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1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울산 아파트 월세 계약 총 902건의 평균 월세액은 58만원으로, 2년 전 동기간 평균 34만원(819건)에 비해 70.6% 상승했다.

이는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만 집계한 것으로, 이 기간내 계약한 임차인들이 2년 만에 평균 24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게 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울산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3579만원으로, 2년 전(3211만원)보다 1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조사 기간내 울산에서 계약된 순수 전세 보증금 평균도 2년 전 2억1592만원에서 최근 두 달 평균은 2억2884만원으로 6.0%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6.0%, 11.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세액이 70% 넘게 커진 것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줄이고, 일부를 월세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1년 12월 울산지역 평균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 한국부동산원 기준)은 4.2%에 불과했지만,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4.8%로 상승했다.

1년 전에는 1억원의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4.2%의 전환율을 적용해 월 35만원(연 420만원)을 내면 됐지만, 지금은 4.8%의 전환율을 적용해 2년 전보다 11% 높은 40만원(연 480만원)의 월세를 내야 한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으로, 2년 전 동기간 평균 52만원(5만4490건)에 비해 24.9% 상승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울산이었고, 이어 경북 62.1%(31만원→50만원), 강원 45.7%(34만원→49만원), 충북 45.7%(31만원→45만원), 경남 42.9%(34만원→49만원), 광주 41.7%(33만원→51만원)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은 평균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오르는데 그쳤다.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울산 아파트 거래 가운데 100만원 초과 월세 건수는 82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량(820건)의 9.1%에 달했다. 고액 월세비중이 2년 전 2.0%에서 10%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