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동면 석금산 주민들의 숙원인 중학교 추가 신설 난항

2023-03-02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 동면 석·금산 주민들의 숙원인 ‘중학교 추가 신설’에 제동이 걸려 무산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경남도교육청과 석·금산 주민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동면에 학교 규모를 줄여 교육부 승인 없이 자체 예산으로 중학교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학교 부지 매입비가 껑충 뛰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현재 동면지역에는 초·중통합학교 형태의 금오중학교가 있다. 하지만 23학급 규모로 동면지역 초등학교 3곳의 졸업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중학교 추가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학교 신설에 보수적인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번번히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이 교육부 승인 없이 중학교를 설립할 방안을 마련했다. 방안의 골자는 학교 규모를 축소하고 학교 부지 일부를 활용한 ‘학교시설 복합화’ 형태의 사업을 병행하면 300억원 미만으로 설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부지 매입비가 대폭 상승 상승하면서 당초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학교 부지에 이자를 부과하면서 당초 70억원으로 계획했던 매입비가 껑충 뛴 것이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가 300억원을 넘어서면서 교육청 차원의 학교 설립이 어려워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석·금산지역에 중학교가 신설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과밀학급에 시달리는 등 교육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만큼 중학교 신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양산 을)과 최선호 양산시의원(동면·양주)이 최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만나는 등 해결방안 찾기에 나섰다.

최선호 의원은 “동면지역은 학교 부족으로 학생 과밀이 매우 심각해 중학교 신설이 절실하다”며 “공기업인 LH가 학교 설립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