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84만 책임당원 표심잡기 사활

2023-03-03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후보 및 최고위원 후보 경선 모바일·ARS 투표가 4~7일 실시되는 가운데 울산지역 2만6000여 책임당원과 전국 84만명 책임당원의 표심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8일엔 경기도 일산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누적된 투표결과를 토대로 차기 지도부를 발표한다. 이날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 12일 당대표를 확정한다.

오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출신 김기현 후보의 과반 확보여부와 함께 2위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특히, 서울 여의도 정치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 결선투표까지 예상된다고 분석한 반면, 투표율이 낮으면 1차 경선에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21년 6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선 선거인단 총 32만8893명 중 14만9194명이 투표해 45.3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것이다. 당시 30대 국회의원 0선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다.

이런 가운데 당권주자 4인방(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가나다순)은 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 이어 3일 예고된 마지막 TV토론(채널A)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불꽃전쟁이 예상된다.

지난달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4일 울산·부산·경남 등 전국을 순회하며 6차례 열린 합동연설회에 이어 총 4회의 TV토론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울산 KTX 역세권’ 막판까지 공방격화

김기현 의원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놓고 주자 간 막판까지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 측은 2일 김 후보가 매입한 땅의 원소유주와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걸고 넘어졌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미 국민들은 ‘울산판 성남’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저수지’가 ‘울산 저수지’로 바뀌어 가는 형국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캠프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께 경찰청 국수본 민원실을 찾아 황교안,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황운하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과반굳히기·결선 뒤집기

2일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할 과반 확보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대세론을 이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 결선투표 없이 오는 8일 전대에서 당선을 확정한다는 목표로 세몰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자체 분석에서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확신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끝내지 못한다면 약간 타격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표 차이는 2차 투표에서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부동층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일단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 뒤집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천 후보는 개혁과 심판 대상으로 연일 당내 친윤 세력을 저격하고 있다. 천 후보는 특히 안 후보 지지층을 자신이 흡수함으로써 결선투표에 진출해 김 후보를 꺾는 시나리오를 띄우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의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보수 적자’라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하는 동시에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