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계획수립의 첫 단계, 나의 분석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한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오늘 최선을 다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시작으로 우리는 쉽게 ‘계획’을 수립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가져오려면 계획 수립을 일의 시작이라 하기는 어렵다. 사전적 뜻 그대로 ‘앞으로 할 일의 절차·방법·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작정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하고자 하는 일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용어부터 ‘리셋’해야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던 용어의 정의대로만 해서는 더 나은 내일을 살기에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 삶의 짧은 경험으로 단어의 정의대로 계획을 수립하는 건 위험이 따른다. ‘계획 수립’ 중 계획이란 단어부터 새롭게 해석하고 정의를 내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계획’은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 지금 가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의 결과를 시간표에 작성하는 것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더 다르게 생각해보면 ‘계획’의 정의는 ‘내일 해야 할 일을 작성하는 것’ 보다 ‘지난 날을 분석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먼저다. 또 분석 이전에 생각해 봐야 하는 것도 있다. 두통도 있고 몸살기운까지 겹쳐 컨디션이 최저일 때 미래를 위한 계획수립을 하는가? 돌도 씹어 버릴 듯한 에너지와 날아갈 것 같은 기분좋음이 있을 때 계획수립을 하는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미래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컨디션이 최상일 때 계획을 수립하면 평생 이른 새벽에 일어난 적이 없던 사람이 내일부터 새벽 4시부터 일어난다고 하고, 퇴근 후 영어공부도 3시간이나 하겠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내 수준에 맞지 않는,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는 범위의 계획을 잡곤 한다.
계획 수립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아는 것이다. 간혹 본인이 꿈꾸었던 미래를 현재의 자기 모습이라고 착각하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면 이전에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면 된다. 그렇다고 아주 먼 옛날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난 한주만 분석해도 충분하다. 지난 주 내가 몇시에 일어났는지, 일어나서 무엇을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지난 주 무엇을 고민했는지, 지난주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한 사람은 누구인지, 가장 많이 머무른 장소는 어디인지,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했는지, 지난 한 주의 나를 제 3자의 입장에서 철저히 작성하고 분석해보면 다소 놀라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내일의 성장을 위해 투입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구나, 어찌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은 시간이 생각보다 많구나 등을 깨닫게 된다. 이런 사람이 돼야 겠다라는 막연한 이상향인 나의 모습이 오늘날 나의 모습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기도 한다.
나를 분석하지 못한 채 내일을 계획하는 것은 그냥 시간낭비이고 무의미한 행동이다. ‘계획 수립’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평상시와 같은 컨디션에서 어제 나의 모습을 분석하는 능력이 그 만큼 중요하다. 지난 일주일이 진정한 ‘나’이다.
필자가 울산에서 17평의 작은 참기름집에서 3700평 대지의 참기름집으로 성장시켜 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나의 분석’이다. 지난 한 주의 나의 행동과 생각을 분석하면서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알려고 노력했다. 무언가를 하기에 부족함을 느낄 때면 성장에 필요한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기관이나 사람들을 찾아가 배우려고 최선을 다했다. 다행스럽게 우리 주변에는 배울 만한 기관과 사람이 많이 있다. 지금도 필자는 나의 분석을 통해 나를 채우며 나와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려 애쓰는 중이다.
박민 옛간 대표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