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요기업 15일부터 ‘주총 시즌’ 시작

2023-03-13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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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울산에 본사를 두거나 주력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오는 15일부터 주주총회를 시작한다.

대다수 기업들이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정기주총을 열 계획이며, 올해 역시 3월 하순에 쏠리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소액주주 목소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기업들이 주주를 위한 안건을 많이 챙기고 있으며, 생중계, 전자·서면투표 등이 보다 활성화됐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 등에 따르면 진양화학과 삼성SDI가 울산 본사 상장법인 중 가장 빠른 오는 15일 주총을 연다. 특히 삼성SDI는 이번 주총을 통해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이어 16일에는 효성첨단소재, 효성 티앤씨, 효성화학 등 울산지역 효성 계열사들의 주총이 일제히 열린다. 효성화학은 이날 주총서 송옥렬 서울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17일에는 BNK금융지주, 고려아연, 효성, 대한유화, 송원산업 등이 주총을 갖는다. 특히 고려아연의 경우 70년 넘게 동업을 유지해왔던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지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이번 주총 결과가 더 주목된다. 고려아연의 이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안건은 이사회 구성원 교체다. 고려아연 등기이사 11명 가운데 5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했다.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기업들의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리는 주간은 3월 셋째주와 마지막주다.

우선 22일에는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 주총이 예고돼 있으며, 이어 다음날인 23일에는 현대차, SK가스, 경동도시가스, 큐로, 한화솔루션 등에서 주총을 갖는다.

현대차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절차 개선안을 상정한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처럼 배당액 확정일 이후 배당 기준일을 설정, 투자자가 배당금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관 바꾸기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SK 등도 같은 안건을 이달 주총에 올렸다.

3월 울산 주요기업 정기주주총회 일정
날짜 기업명
15일 삼성SDI·진양화학
16일 효성첨단소재·효성 티앤씨·
효성화학
17일 BNK금융지주·고려아연·효성·
대한유화·송원산업
18일 롯데정밀화학
21일 미원화학
22일 현대제철·현대모비스
23일 현대차·SK가스·경동도시가스·
큐로·한화솔루션
24일 LX하우시스·KPX케미칼·
금호석유화학·풍산
27일 디아이씨
28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S-OIL·무림P&P·클리노믹스·세종공업·
센트랄모텍·코엔텍
29일 롯데케미칼·카프로·일진파워·
KG케미칼·코스모화학·SK하이닉스
30일 SK이노베이션·덕산하이메탈·
HLB
31일 한국프랜지공업

3월 마지막주는 울산기업들의 ‘슈퍼주총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8일에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OIL 등 지역을 대표하는 굵직한 대기업들의 주총과 무림P&P, 클리노믹스, 세종공업, 센트랄모텍, 코엔텍 등 지역에 기반을 둔 상장기업들이 주총을 갖게 된다.

특히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건을 의결하고, 상호를 각각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사명 변경 없이 기존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주총에서 본점 소재지 변경도 함께 의결한다. 기존 본점 소재지는 서울특별시였는데 이를 경기도 성남시로 변경한다. HD현대그룹이 지난해 12월 본사 사옥을 서울 계동에서 경기도 판교 글로벌 R&센터로 이전한데 따른 것이다.

29일에도 주요 기업 주총이 대거 쏟아진다. 29일 주총을 앞둔 기업은 롯데케미칼, 카프로, 일진파워, KG케미칼, 코스모화학, SK하이닉스 등이다.

이어 30일 주총을 갖는 SK이노베이션은 사외이사를 기존 5명에 1명을 추가하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 여성 2명을 주총에 후보로 상정했다. 같은 날 덕산하이메탈과 HLB 주총을 계획하고 있으며, 다음날인 31일에는 한국프랜지공업의 주총이 열린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