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첫 인선 ‘친정체제’ 구축
2023-03-14 김두수 기자
김기현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총선전략 핵심 당직자로 박 의원을 임명했다.
◇핵심중의 핵심 당직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 전략기획부총장은 실질적으로 내년 총선필승 전략 로드맵을 짜는 핵심중의 핵심 당직이다. 현역 의원 교체지수 점검을 비롯해 교체의 대안으로 신진인물 배치 등 ‘칼질과 대안’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등 탁월한 전략이 필수다.
통상 전례를 보게되면 집권당의 전략기획부총장은 재선 이상이 맡아왔다. 때문에 박 의원이 총선 공천작업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전략기획부총장에 발탁된 배경은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이라는 점과, 같은 울산출신 김 대표와의 정치적 교감과 신뢰관계가 확실히 구축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대표가 이날 단행한 핵심당직 인선을 종합 분석하게 되면, 당지도부의 빈틈없는 일체감을 통해 완전한 총선 필승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라인 ‘빅5’로 구축된 주요 당직은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이철규 사무총장-박성민 전략기획-배현진 조직부총장-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검토중) 등으로 연결된다.
김 대표 체제의 이러한 핵심라인은 사실상 김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평가와 함께 ‘용산’과의 상시 시그널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총선대비 ‘원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언했던 이른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슬로건은 상당부분 퇴색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주요 당직인선 면면은
예상했던 대로 사무총장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재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당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면서 총선 공천 때는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들어가 실무 책임을 맡는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조직부총장엔 초선인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이 임명됐다. 이로써 내년 총선 공천에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한 자리는 강대식(대구 동구을) 의원이 발탁됐다. 초선인 강 의원은 한때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인사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친윤계 박수영(부산 남구갑) 의원이 이끄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이날 인선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수석대변인은 초선의 강민국(경남 진주을)·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다.
대변인 원외 인사는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 김민수 전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등 3명이다.
윤희석·김예령 대변인은 김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에서 활동했다. 김민수 전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도왔다.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홍보본부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후임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결정하게 돼 있는데,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약 1개월 남았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