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요금인상 하반기로 늦춘다
2023-03-14 이춘봉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상반기 중으로 계획했던 시내버스 요금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시는 정부의 상반기 공공요금 인상 자제 및 최소화 당부에 따라 인상 시기를 조율했다.
시는 4월 이후 대중교통개선위원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빠르면 7월께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은 2015년 12월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시는 110원의 요금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폭은 카드 요금 기준으로 20% 선으로 예상된다. 시는 현재 1250원인 요금을 1500원으로 250원 인상하기로 방침을 잡고 있다.
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할 경우 시가 버스업계에 지원하는 재정 지원금이 연간 180억원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또 2017년 이후 6년 만에 울산대교 통행료를 인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동안 울산대교 통행료는 시가 운영사인 울산하버브릿지의 손실분을 보전한 덕에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가 염포산터널 구간의 통행료를 무료화함에 따라 시의 보전금이 큰 폭으로 늘게 됐다. 시는 당초 연간 30억원선을 보전했지만 무료화 시행으로 보전 금액이 70억원대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무료화 전환으로 염포산터널 통행량이 늘면서 보전 금액은 8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통행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행료를 인상하더라도 통행량의 98%를 차지하는 소형은 현행 요금 체계를 유지하고 중대형 차량만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상수도 요금의 하반기 인상이 겹치면서 공공 요금을 중심으로 물가가 들썩일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시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상수도요금을 인상하기로 지난해 11월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20㎥의 수도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월 2000원가량 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