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GM 공장 인수 추진

2023-03-15     석현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GM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주요 거래 조건서’(텀시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텀시트는 본계약에 앞서 건물이나 부지, 생산시설 등 투자 대상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다. 가계약·본계약 등 ‘계약’ 단계까지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인수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 완성차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 1공장을, 2008년 2공장을 세웠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70만대이고, 실제 생산량은 63만6000대였다. 이 중 약 15만대는 인도 외 지역으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됐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수도 뉴델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1200㎞ 떨어져 있으며, 현대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에선 북서쪽으로 900㎞가량 떨어져 있다. GM이 이곳에서 공장을 운영하다가 2017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인수 계약이 마무리될 경우 현대차의 연간 생산 능력은 산술적으로 80만대 중반으로 높아진다.

현대차가 생산라인 추가 확보에 나선 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425만대를 팔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