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뭄 안전지대 아니다…대비책 필요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가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뭄 예·경보 지점이 없어 정확한 가뭄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울산도 최악의 가뭄을 고려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올들어 3월 초 현재까지 울산지역 강우량은 70㎜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기상청 분류 기상 가뭄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 들녘에는 밭작물 가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울산의 주요 수원이 되는 안동·임하댐이 지난 2월13일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된 상태에서 용수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울산 자체 수원으로 회야댐과 대곡·사연댐이 있지만 가문 경우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특히 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를 고려해 저수량을 충분히 유지하기 어려워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회야댐은 지난 연말부터 낙동강 물을 하루 15만t 공급받고 있다. 평시에는 하루 7만t을 상시공급받고 있으나 수위 정점이 떨어지면서 가뭄 징조가 있어 지난해 12월28일 낙동강홍수통제소의 임시 허가를 받고 하루 8만t을 추가 공급받고 있다. 낙동강물로 부족한 용수를 충당하는 상황이다.
대체공급원 역할을 하는 대암댐도 원동 취수장을 통해 낙동강 물을 끌어다 쓴다. 원동 취수장의 수원은 안동·임하댐과 낙동강 하굿둑으로 낙동강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13일 오후 5시 기준 안동·임하댐의 저수량은 6억5300만t으로 저수율은 35.4%다. 경계 단계 저수율 27.4%까지는 불과 8% 남은 상태다. 이는 지난주 대비 0.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임하댐이 가뭄 경계 단계로 진입하면 울산 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울산은 가뭄 예·경보 지점이 단 1곳도 없다. 때문에 낙동강 유역에 있는 가뭄 예·경보를 토대로 울산 가뭄 상황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보니 울산 자체적인 가뭄 상황을 확인하는 것부터가 제한적이다. 가뭄에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의 한 관계자는 “울산은 표면적으로는 가뭄이 아니지만 주요 수원이 가뭄 주의 단계에 들어서며 가뭄을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