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세계 완성차 ‘빅3’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 기록을 달성했다.
2010년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한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순위에 진입한 것이다.
15일 각 완성차그룹의 IR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작년 전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팔아 일본 토요타그룹(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15만7000대), 미국 GM(593만9000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583만9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다른 ‘톱5’ 완성차그룹들이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는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7%로 집계됐다.
반면 토요타(-0.1%)와 폭스바겐(-1.1%), 르노-닛산-미쓰비시(-14.1%), GM(-5.7%)은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르노-닛산-미쓰비시는 10%가 넘는 판매 감소율로 현대차와 순위가 역전됐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 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역설적으로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주효했던 것도 글로벌 순위 상승의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판매순위 3~6위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현대차그룹이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반도체 수급난은 완화했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따른 수요 위축은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현지 생산을 압박하는 법률도 현대차그룹엔 부담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개발한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에 따라 15일부터 세자릿수 규모의 정보기술(IT) 분야 경력직 상시 채용을 시작한다.
채용 분야는 △IT 기획 △프로젝트 매니저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자 △솔루션 아키텍트(구조) △데이터·인프라 엔지니어 △DR(Developer Relations) 등 13개 직무다. 현대차 ICT본부는 고객 채널 서비스, 커머스 플랫폼, 빅데이터 플랫폼 등 SDV 구현에 필요한 IT 서비스를 직접 개발한다.
분야별 자격 요건 등 세부 내용은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