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녹(UAE 국영 석유기업), 투자위해 상반기 울산 온다

2023-03-16     이춘봉
유전 원유 보유량 세계 6위인 UAE 국영 석유기업 애드녹이 울산의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상반기 중 울산 방문을 추진한다.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한 애드녹은 또 그린 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UNIST와 저탄소 관련 기술 개발도 타진한다.

울산시 해외사절단은 지난 14일 UAE 애드녹 본사에서 최고 경영진과 협력 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UNIST 관계자도 동석해 에너지 분야 R&D 역량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수소 분야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울산의 핵심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애드녹의 참여를 요청했다.

시가 애드녹에 제안한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시는 풍부한 친환경 에너지 기반을 가진 애드녹과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또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의 참여를 당부했고, 오는 11월 UAE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시 대표단을 참여시켜 달라는 요청도 했다.

애드녹 최고 경영진은 김 시장의 제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협력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추진 의사를 밝혔다.

애드녹 최고 경영진은 특히 시와의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해 울산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시는 애드녹이 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만큼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이 추진되는 울산신항 터미널 사업에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UAE 국영 석유회사의 명성을 고려하면 5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 해외사절단의 UAE 방문을 실질적인 성과로 도출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UNIST, 관련 기업 등이 참여하는 ‘애드녹 프로젝트 TF’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두겸 시장은 “최고 경영진들은 울산의 산업 성장 과정과 저탄소 분야 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며 “울산의 4대 주력 산업과 원전, 수소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신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의지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애드녹과 울산시, UNIST 간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과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에 대한 투자 등을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울산 기반 UAE 진출 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김두겸 시장을 비롯해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과 울산에 기반을 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효성, HMM, 한국석유공사 등 각 기업체의 UAE 지사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간담회를 통해 해외 진출 최일선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시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총력을 다 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 해외사절단은 3박4일간의 UAE 일정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있는 담만으로 이동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