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곳곳에 장기방치 폐건물 ‘관리 사각’

2023-03-16     오상민 기자
울산 곳곳에 장기간 방치된 폐건물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범죄 발생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무허가 시설로 전수조사에 나서지 않는 이상 현황 파악도 힘들어 실태파악 등 적극적 관리·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오전 9시께 방문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767 일원. 간판없는 건물에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셔터가 굳게 내려진 유리문이 보인다.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내부는 오래전 철거가 진행돼 야생화가 자라고 쓰레기가 버려진 등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이다.

인근의 방어진순환도로 759 일원에도 입구를 막고 있는 선이 있고 건물은 셔터가 내려져 있는 등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항문전문외과로 2016년에 폐업한 것으로 추정되며, 2019년 이후부터는 임대 표지도 없이 장기 방치된 상태다.

이처럼 방어진순환도로 767 100m 이내에만 4곳의 폐건물이 방치돼 있다.

이 중 한곳은 무허가 시설로 건물 철거 신고조차 돼있지 않은 상태다. 관리가 안된 건물과 쓰레기 방치 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사고 우려가 높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폐건물, 무허가 건물 등 전수조사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기엔 시간과 인력,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민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에 각 지자체별 폐건물 현황파악 등 적극 현장행정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부지들의 현황파악을 진행하는 등 소유주 파악을 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5개 구·군에 방치되고 있는 폐건물은 △중구 5곳 △남구 4곳 △동구 4곳 △북구 13곳 △울주군 19곳으로 파악된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