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부품 부족해 주말특근 취소
신종코로나 울산 전방위 여파
中 부품공장 가동중단 탓
재고소진후 휴업 검토까지
초·중·고교 졸업식 축소
울산과학대는 아예 취소
기업 단체모임·회식 자제
외식업체들 한숨 더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울산지역에선 부품 부족으로 주말 특근이 취소되는 등 전방위적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현지 부품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주말 특근을 취소했고, 울산지역 초·중·고교 및 대학교는 졸업식 및 입학식을 잇따라 취소 또는 축소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업체들도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2월 졸업·입학시즌 성수기에 대학가는 물론 주요 상권의 음식점·주점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 현지 부품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주말 특근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대차에 와이어링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환자가 발생하면서 오는 9일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해 울산4공장의 지난 주 특근 일정이 취소됐고, 재고소진 이후 부품공급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휴업도 검토중이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오는 14일 동부캠퍼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46회 학위수여식(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울산과학대학교가 졸업식을 취소한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또 입학식 대신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현재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지역 초·중·고등학교도 이번 주 부터 본격적으로 예정된 졸업식도 간소화 또는 축소하는 양상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라 졸업식을 반별로 진행하고 외부 인사의 참석도 자제해 줄 것을 최근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지역 기업체들은 단체모임이나 회식, 대민 봉사, 중국 출장 등을 자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울산사업장 등 전국 사업장에 부서별로 회식을 자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침을 내렸다. 또 노인 등 사람들을 모아놓고 하는 대민 봉사활동을 자제하고 환경정화활동 등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조직력강화활동(회식)의 자제뿐 아니라 중국으로의 출장도 부득이한 사정을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도 단체모임이나 회식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현대중공업도 사내 대규모 모임이나 행사를 금지하고, 회사 견학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상인들도 침울한 분위기다. 대송시장 이윤형 상인회장은 “신종코로나 탓에 울산과학대 졸업식이 취소돼 더 침울한 분위기”라며 “예전과 비교해 매출이 줄어드는 건 명확하고 다만 상인들도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와 학교의 조치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중이다. 다들 어쩌겠냐고 체념하는 것에 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총 3명의 시민이 국내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중국 장가계를 다녀온 70대 남성이 열이 나는 등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고, 같은날 32세 여성도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어 1일에는 35세 남성이 의심증상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판정났다. 그 동안 울산에서는 총 6명이 의심증상으로 울산대학교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이들 모두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력이 있다. 울산시는 현재 중국 우한을 다녀온 정부전수조사 대상자 중 12명, 자가격리 대상자 5명 등 모두 17명에 대해 능동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확진환자는 주말 동안 3명이 늘어 15명으로 늘었다. 차형석·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