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50년만에 괄목할 성장, GDP 85배·수출 153배 늘었다

2023-03-17     이형중
한국 경제가 산업화 원년인 1970년대와 비교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5배 가량 늘고, 수출은 15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 지난 50년간 총 170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상공의 날 50주년’을 맞아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의 50년 변화와 미래 준비’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은행과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경제 데이터를 통해 제1회 상공의 날이 개최된 1974년 당시와 현재 한국 경제의 달라진 변화상을 비교 분석했다. 1970년대는 삼성전자(1969년 설립)와 현대차(1967년 설립), 포스코(1968년 설립)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본격 성장한 시기로 산업화의 원년이라는 의미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GDP 규모는 1974년 195억4만달러에서 지난해 1조6643억3000만달러로 85.2배 상승했다. 1인당 GDP도 563.3달러에서 3만2236.8달러로 57.2배 상승했다. 1974년 베네수엘라(25위), 인도네시아(26위), 나이지리아(29위)보다 낮았던 GDP 순위(30위)는 2021년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기업 투자가 GDP에 기여한 비중은 평균 20.0%로, 미국 10.8%, 일본 16.6%, 영국 10.7%, 독일 12.1%, 프랑스 11.6%, 캐나다 10.7%, 이탈리아 10.3% 등 주요국(G7)보다 높았다.

한국 경제의 산업구조는 농어업·상사·섬유산업 위주에서 IT·전자·금융산업으로 고도화됐다.

‘한국은 수출입국(輸出立國·수출로 세운 나라)’이라는 말도 데이터로 증명됐다. 1974년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 총액은 44억6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3년 만인 1977년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고, 4년 후(1981년)에는 수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87년에는 400억달러를, 1995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6835억8000만달러로, 50년 전과 비교해 153.3배 상승했다.

한국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974년 0.53%(세계 39위)에서 2021년 2.89%(7위)로 올랐다. 특히 반도체 9.8%(세계 4위), 조선 17.7%(2위), 자동차 5.3%(5위), 석유화학 9.9%(2위), 디스플레이 8.8%(3위), 철강 4.7%(4위) 등 수출 주력산업이 선전하고 있다.

1974년 임금 근로자수는 444만4000명이었으나, 지난해 2150만2000명으로 늘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기업이 지난 50년간 1706만개, 매년 평균 34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의미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