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 재개 공감…“한일관계 새시대” 한목소리

2023-03-17     이형중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50분부터 도쿄 총리관저에서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23분간 극소수 인사만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을 진행한 뒤 곧바로 확대회담을 이어갔다.

먼저 기시다 총리가 확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일 정상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데 일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 협력을 위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한 뒤 이런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께서 말씀하신 양국의 셔틀외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과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 12년만에 일본을 방문해 회담하게 됐다”며 일본측 환대에도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반이 된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오늘 아침 도쿄로 출발하기 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보듯이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에도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 사회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회담에서 그간 정체된 한일관계를 협력과 상생 발전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익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