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스마트횡단보도 전광판 보완 절실
2023-03-21 신동섭 기자
교통약자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의 전광판이 시인성이 떨어지고 우회전 신호등으로 착각하기 쉬워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는 노약자 및 어린이 등 교통약자와 보행자를 위해 시청정문앞 교차로 신호등에 1억원을 들여 스마트횡단보도 시스템을 시범 설치하고 지난 2022년 3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LED 전광판을 신호대 가장자리에 조그맣게 설치돼 용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시민이나 운전자들이 많다. 게다가 우회전 신호등 혹은 우회전 차량을 위한 신호로 착각해 우회전하다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차라리 우회전 차량들을 위해 우측 횡단보도의 보행자 횡단 여부를 표시해 주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모(50대·남구)씨는 “이런게, 왜 설치됐는지 모르겠다”며 “음주운전자가 아닌 이상 정면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가는 걸 못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우회전 차량을 위한 신호기인 줄 착각해, 녹색 차량 표시에 우회전하다 사람을 칠 뻔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은 보행자 감지 카메라로 보행자와 차량을 인식한 뒤, 차량 접근과 보행자 횡단 등의 정보를 전광판, 스피커 등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알려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특히, 보행자가 주어진 보행신호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경우에는 자동으로 신호를 연장한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 언양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 2곳, 언양시외버스터미널후문 1곳, 울주군 언양읍 남천2교 1곳 등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어서 보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시인성 부족 등 문제점은 이후 설치계획에 검토 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