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 “실내는 아직 조심” 대부분 마스크 착용

2023-03-21     강민형 기자
버스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오전 울산 남구 백화점 사거리 등 주요 정류장에서는 시민들 대부분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한 출근길 버스를 탄 14명 남짓의 승객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창가 쪽 승객 1명만 마스크 위로 코를 살짝 내놓은 채였다.

직장인 김지인(34·남구 야음동)씨는 “회사 지침상 아직 마스크를 끼고 일하고 있어 출·퇴근길 마스크가 일상이다보니 크게 와닿지 않는다”면서 “확실히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늘었지만 실내나 대중교통은 마스크 해제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울산~부산을 오가는 광역전철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승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더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사람도 상당수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해제를 두고 착용 여부를 묻는 글에 “아직 찝찝해서 쓴다”거나 “챙겨다니면서 필요에 따라 쓴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중·고등학생은 비교적 해방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버스에서 내린 김모(18·남구 옥동)군은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부터 마스크 착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갑갑하지 않고 친구들이랑 얼굴보면서 등교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음 지었다.

이날 남구의 한 고등학교는 학생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등교했다. 90% 가량이 마스크를 벗은 것 같다는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라며 아이들이 묘하게 들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아침부터 내내 뿌연 하늘이 이어진 것도 시민들이 마스크 벗기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

심지윤(31·남구 신정동)씨는 “코로나 이전에도 봄철에는 황사 등으로 마스크를 자주 이용했었다”면서 “마스크 해제와 별개로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울산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이었으나 건조한 대기 등으로 목이 깔깔해지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 잔류한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빠져나가지 못해 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약국을 찾아 목과 관련된 영양제, 약 등 문의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일 집계된 울산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는 43명이다. 방역 당국은 2차 해제 조치와 별개로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대중교통 이용시, 밀접한 상황 등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