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파출소’사업 참여 저조

2023-03-23     서정혜 기자
울산문화재단이 문화예술교육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문화파출소 운영 사업에 지역 예술교육 단체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진행된 공모사업 중 운영 편의가 높은 교육사업에 지원이 쏠리면서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문화재단은 24일까지 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 가운데 문화파출소 운영 사업을 재공고하고 참여 단체를 신청받고 있다.

문화파출소는 신축·이전 등으로 유휴공간이 된 낡은 파출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어린이·성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교육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문화예술 관련 전문인력이 공간에 상주하며, 울산경찰청·자치경찰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범죄피해자 문화예술치유, 범죄예방을 위한 문화안전망 구축 프로그램을 필수로 추진해야 한다. 선정 단체에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강사비, 학습연구비 등 사업비로 11월 말까지 6000만원이 지원된다.

울산은 지난 2016년 남구 수암동 신선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해 1호 문화파출소가 시작됐다. 첫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이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모사업으로 진행했고, 2019년부터는 울산문화재단이 위탁받아 운영단체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2021년까지는 지역 문화예술교육단체가 공모를 통해 운영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상주인력 고용 부담 등을 고려해 울산문화재단이 직접 운영했다.

울산문화재단은 올해 1년 만에 다시 외부 문화예술 교육 단체가 운영할 수 있도록 공모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운영 편의가 높은 다른 사업에 신청이 쏠리면서 3월 초 진행된 공모에서는 한 곳도 문화파출소 사업에 지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함께 공모를 진행한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와 우리동네문화예술교육,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 문화예술교육사 현장 역량 강화 등에는 다양한 단체·기관이 참여해 당초 계획했던 40곳이 선정 완료됐다.

문화파출소 사업은 지난 10일부터 재공모가 진행됐지만, 전문 역량을 갖춘 상주인력 고용 등 사업 진행에 대한 부담을 느낀 탓에 마감 이틀 전인 22일까지 실제로 공모에 참여한 곳은 없는 상황이다.

울산문화재단은 24일까지 진행되는 공모에도 참여 단체가 없을 경우에는 재공고 또는 재단 직접 운영 등의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파출소 사업의 경우 전문인력을 고용해 공간에 상주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등 사업 역량을 갖춘 교육단체여야 가능하다 보니 타 지자체에서도 경쟁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현재까지 3곳 정도가 관련해 문의를 해 왔다. 단수 공모가 들어오더라도 적격심사를 거치면 선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