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가 첨단국가산단 지정 신청, 하루라도 빨리 해야

2023-03-23     경상일보

울산에 국가첨단산업단지 추가 지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본보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지난 15일 전국 15개 첨단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울산 등 일부 지자체가 제외된 것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도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울산시가 추가로 첨단 산업단지 후보지를 신청하게 되면 대통령실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은 국가첨단산업단지 유치의 불씨가 꺼져가던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울산시와 지역 산업계에 다시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최근 김두겸 울산시장과 안효대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울산출신 국회의원들이 전방위로 나선 상황에서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산업자원통상부가 고심을 거듭하자 대통령실이 적극 나서 지원의지를 나타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사라질 뻔했던 울산의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이 가까스로 다시 회생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통령실 관계자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를 조속히 유관부처에 신청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하니 울산시는 신속하게 신청서 제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다각적인 협의를 통해 온산공단 120만㎥와 함께 다른 후보지 4~5개를 합쳐 전체 330만㎥를 신규 산업단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첨단산업단지에 비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규모를 정부가 다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신청하는 것이 상책이다. 부처를 상대로 큰 규모 부지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국가첨단산업단지 유치는 앞으로 울산 산업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 어떻게 보면 이번 첨단산업단지를 둘러싼 우여곡절이 대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울산 산업단지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특히 윤 대통령은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이 울산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추가신청을 권유한 것도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에 국가첨단산업지가 만들어지면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 울산으로선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울산시는 이번 신청이 꼭 통과되도록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