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수소경제 선도 전략 투자

2023-03-24     권지혜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탄소감축을 위한 세계적인 암모니아 생태계 구축 노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자 미국의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인 ‘아모지’에 5000만달러(약 654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가 최근 모집한 1억39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1 투자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타트업 투자는 보통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시리즈A, 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시리즈B, 사업을 확장하는 시리즈C로 진행된다.

이번 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주도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투자사 아람코벤처스, 영국 수소산업 전문 투자기업 AP벤처스,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MOL)의 투자사 MOL플러스, 일본 산업용 엔진 전문기업 얀마의 투자사 얀마벤처스, 일본 화학기업 제온의 투자사 제온벤처스, 한국 고려아연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20년 11월 설립된 아모지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연료전지 연료로 주입해 탄소배출 없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같은 액화상태일 때 수소보다 저장, 운반이 경제적이고 용이해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주도를 계기로 전략적 투자자로서 아모지와 보다 밀접한 협업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청정 에너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내에서의 사업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협력 등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와 관련한 협력 범위를 확대했으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양사간 미래 사업 협력 방향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첫 투자 후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두터운 협력관계가 구축되면서 SK이노베이션은 탄소감축을 위한 핵심 기술기반을 확보하고, 아모지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사업경험을 활용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아모지는 시리즈B-1 투자 후 시스템 적용 범위를 선박까지 넓히기 위해 예인선을 활용한 실증 시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탄소배출 없는 청정 에너지 공급을 위한 암모니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R&D와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