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천원의 아침밥’ 신청조차 안했다

2023-03-24     정혜윤 기자
울산대학교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최근 선정을 마무리한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공모에 울산대학교는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3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해 ‘천원의 아침밥’ 지원 대상 공모에 전국의 신청 대학교 41곳이 모두 선정됐다.

울산에서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선정됐다. 울산대학교는 올해 공모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천원의 아침밥’은 지난 2017년도부터 시행되면서 매년 초 전국 대학들을 대상으로 신청 공모를 받는다.

선정되면 대학교 학생식당 조식 식대를 정부와 학교가 일부 지원해 학생들은 1000원에 조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울산대학교는 지난 2018년부터 대학 총동문회 지원으로 천원 조식을 실시하다 지난 2019년도부터는 농식품부 사업 공모에 신청하며 사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지난해부터 천원 조식이 돌연 중단됐다. 학생들은 올해는 재개 소식을 기대했으나 결국 선정 대상 학교에 이름이 없고, 공모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울산대학교 내부 커뮤니티에서 “천원 조식 왜 없어졌나요”란 문의 글과 “물가도 계속 비싸져서 천원 조식 먹으려고 했는데, 식비 지출 계획을 갈아 엎어야겠다”는 등의 반응이 지속 게재됐다.

특히 농식품부가 고물가 여파를 고려, 올해 7억3000여만원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 지원에 나섰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7년 대학 10곳 선정으로 시작해 지난 2021년 26곳, 지난해 28곳으로 점차 확대했으나 40개가 넘는 학교를 선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또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중복 신청·수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업 시행도 4~11월 중에만 자체적으로 실시하면 돼 현재 학생식당 공사가 진행 중인 울산대학교도 충분히 시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울산대학교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받아도 일부 학교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간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사용해오던 학교발전기금 예산 사정상 신청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고물가 여파로 상대적으로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울산대학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수혜 대열에 끼지 못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대학생들의 식비 걱정은 올해도 여전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정부·대학 차원의 재정지원 확대 요구도 제기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